이곳에 산 지는 얼마나 되었나? 여기 18구에 이사 온 지 이제 일 년 반이 되었다. 집의 대부분을 손봐야 했는데, 샤워 룸은브라운 계열의 마블 대리석으로 꾸몄고, 부엌은 나무로 마감했다. 전에 살던 사람이 아이 방으로 쓰던 방은 작은 업무 공간으로 개조했다. 문 없이, 벽이 회전하며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. 디젤 컬렉션 작업을 주로 여기에서 했고 내 개인적인 무드 보드나 리서치 작업도 많이 한다. 사무실에 나가면 정신이 없 기 때문에 혼자 집중할 수 있는 장소가 꼭 필요했다. 아침에 일어나 씻기 전에 담배를 한 대 피우고, 커피를 마시며 작업을 하는 게 내 모닝 루틴이다.
장 폴 고티에 오트 쿠튀르, 와이/프로젝트, 그리고 최근 디젤까지. 연달아 세 개의 컬렉션을 선보였다.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지는 않았나? 크리스마스 이후로 이렇게 집에 있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. 칼 라거펠트는 그동안 어떻게 펜디, 샤넬, 그리고 자신의 브랜드와 그 외 여러 협업을 감당했는지 경이로울…
